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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는 역시 아이폰 15 소식 총정리

by 작가 전성배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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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이면 새로운 아이폰이 등장하지만, 그보다 한발 먼저 등장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각종 미디어의 설레발이다. 가을에 새로운 아이폰이 애플의 팩트로 등장하기 전까지, 그들은 연초부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진실과 거짓들을 추려 새로운 아이폰의 기능과 디자인을 짐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연초에 쏟아지는 미디어의 말들 중에 누구의 말이 맞는지, 가을 무렵에 확인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라면 재미이다. 이번에는 누가 맞출까. 가을은 아직 한참 멀었지만, 일찌감치 나도 한 번 궁금해해 본다. 세간에 떠도는 신형 아이폰의 정보는 아래와 같다. 같이 보고 당신도 함께 궁금해하시라.

 

USB-C 포트 탑재

내가 가장 눈여겨보는 소식이다. 그런 만큼 할 말도 많다. 애플은 오랫동안 자사만의 고유 충전 포트인 ‘라이트닝’을 고수했다. 애플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하면 제품들 간의 연동성과 그에 따라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생산성이라는 데에 당신도 동의할 것이다. 애플의 제품은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것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즉 디자인, 재질, 색감 등에서도 통일성이 어마무시하니, 한 번 빠지면 당최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든다. 맥북에서 작업하던 파일을 실시간으로 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 이어서 작업할 수 있는 것도 모자라 그 사이사이를 부드럽게 잇는 감각, 각각의 기기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게 만드는 장악력 등 각각의 기기를 마치 하나의 기기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 정도만 해도 견고한 팬덤을 만들 수 있는데, 라이트닝은 여기에 쐐기를 박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사족이요, 도를 넘은 횡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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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전자기기들도 모자라 충전을 요하는 거의 모든 제품이 오늘날 USB-C 포트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지만, 애플은 여전히 라이트닝을 고수하고 있다. 애플 제품만 쓰는 유저라면 상관없겠지만, 이런저런 제품을 함께 쓰는 유저는 어찌 됐든 두 개 이상의 충전기와 케이블을 써야 하니 불편하기 그지없다. 행여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기라도 한다면, 아이폰 12 시리즈 이후부터는 충전기를 새로 장만해야 해 불필요한 비용을 써야 하기도 한다. 환경 보호랍시고 충전기를 더 이상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고 있기에. 그야말로 모순이지 않은가? 독단적인 포트 사용으로 인해 호환성을 떨어뜨리면서 충전기는 환경을 위해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고, 그러면서 필요하면 별도로 구매하라고 하니 말이다. 따라서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환경을 보호한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래 사용한 유저라면 충전기야 차고 넘치겠지만, 새로 애플 제품을 장만하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구매해야 한다. 포트가 통일되어 있었다면 기존 충전기로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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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애플의 말을 더욱 모순적으로 만드는 건 라이트닝 포트와 USB-C 포트를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말이 좋아 혼용이지 중구난방이다. 에어팟과 에어팟 프로, 맥스, 아이패드 미니 5세대와 아이패드 9세대, 아이폰은 라이트닝을, 아이패드 9세대와 에어, 프로, 맥북은 C 포트를 사용한다. 애플워치에 대해서도 첨언하면 지난 6세대 모델부터 충전기를 구성품에서 뺐지만, 당시 에르메스 모델에서는 여전히 충전기를 기본 구성으로 제공하면서 애플은 또 한 번 야유를 샀다. 비싸게 사면 환경 보호를 안 해도 된다는 건가?

 

따라서 아이폰의 C 포트 탑재 소식은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한탄스럽다. 이게 이제야 된다고? 동시에 이번에도 안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티타늄 소재 채택

다양한 제품에 티타늄 소재를 적극 도입한다는 소식이다. 기본형은 미정이지만, 아이폰 15 프로 라인 이상부터는 티타늄 소재 채택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워치의 경우 이미 일부 모델에서 선택이 가능했지만, 그 영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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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5 라인 전체다이내믹 아일랜드적용

아이폰 14 프로 라인에만 적용되었던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15 라인 전체에 적용된다는 소식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크게 반기는 입장은 아니다. 노치 디자인이 상당 기간 오래 지속됨에 따라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앱들이 노치에 최적화된 현시점에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아직 호환성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때 전체 화면으로 전환하면 노치 디자인은 영상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말끔하게 떨어지지만,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기존 노치 디자인보다 밑에 배치가 되면서 영상을 침범하는 상태이다. 노치가 그러했듯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소될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현시점에서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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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디자인 변경

아이폰은 현재 12 시리즈부터 지난 아이폰 4와 5 시리즈의 플랫 디자인으로 회귀한 상태이다. 지난 시리즈의 향수를 가진 나를 포함한 유저들에게는 참 반갑고 사랑스러운 디자인이지만, 굴곡 있는 디자인에 익숙한 유저에게는 현재의 플랫 디자인이 그립감에서는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종종 받고 있다. 아이폰 15에서는 이 부분을 일부 수용해, 아이폰 뒷면의 모서리 부분을 라운드 처리하는 것으로 그립감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념해야 하는 건 말 그대로 모서리에 한정된 변경이라는 것. 모서리와 모서리를 잇는 옆면은 기존처럼 플랫 한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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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 스테이트 버튼 적용

볼륨 버튼이 솔리드 스테이트 버튼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솔리드 스테이트 버튼이란 버튼을 물리적으로 눌러 작동하는 것이 아닌 터치하는 시간에 따라 탑재된 탭틱 엔진으로 진동을 주어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방식이다. 과거 아이폰 시리즈에서 홈버튼이 사라지기 직전에 잠시 적용되었던 기술과 유사하다. 맥북의 트랙패드와 독립 제품인 매직 트랙패드도 유사한 방식을 쓰고 있다. 기기 내에 탑재된 탭틱 엔진이 사용자가 누르는 힘에 따라 진동을 주어 사용자가 마치 물리적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카메라 성능 향상

아이폰은 매 시리즈마다 전작 대비 향상된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고 있지만, 언제부턴가 유저는 강화된 성능에 비례해 렌즈가 커지고 튀어나오는 일명 '카툭튀'를 감당해야 했다. 정도는 14에서 정점을 찍었는데, 48MP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화소수는 더 올라갔지만, 그만큼 렌즈는 역대급으로 커지고 두꺼워져 카툭튀가 더욱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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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폰 15 시리즈부터는 카툭튀가 많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페리스코프 폴리드 줌, 일명 '잠망경 렌즈'가 탑재되기 때문인데, 줌 기능은 향상시키면서도 렌즈 크기를 줄일 수 있는 장치이기에 기대가 크다.

 

시리즈 변경

아이폰 15 시리즈부터는 기본형인 6.1인치 디스플레이의 아이폰 15를 시작으로 동일한 스펙에 크기만 소폭 증가한 6.7인치 디스플레이의 아이폰 15 플러스, 고급형은 6.1인치 디스플레이의 아이폰 15 프로, 6.7인치 디스플레이의 아이폰 15 울트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플러스’는 지난 아이폰 6,7,8까지 유지되었다가 사라진 라인으로, 14 시리즈부터 다시 생겨 반갑지만, 울트라는 기존에 있던 프로 맥스에서 이름이 바뀌는 거라 다소 생소하다.

 

새로운 프로세서 탑재

아이폰 시리즈는 매번 새로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프로세서를 탑재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새로운 프로세서인 A17 칩셋이 탑재될 전망이다. 작년 말부터 TSMC가 3 나노 공정 양산화에 들어감에 따라 A17 칩셋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TSMC가 생산한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그런데 학계에서는 예전부터 3 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부터는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었는데, 실제로 A17 칩셋이 전작 대비 유의미한 성능 향상은 없다고 알려진다. 다만 전력 효율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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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현재 매체에서 다루는 아이폰 15 시리즈에 대한 소식이었다. 이 외에도 색상과 가격, 아이폰 15 울트라의 카메라 4개 탑재 루머, 아이폰 미니 출시 여부, 출시일 등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지만, 이는 출시가 가까워지는 여름이면 더 정확해질 테니 여기서는 다루지 않았다.

 

과연 이번 아이폰 15 시리즈에 얽힌 세간의 이야기는 어디까지 맞고, 어디까지가 틀릴까? 아이폰 12 프로를 쓴 지 정확히 2년이 된 나로서는 올해는 기변을 해야 하니 더욱 궁금하다. 뭐가 어찌 됐든 바꾸기는 하겠다만, 부디 다 차치하고 C 포트는 꼭 탑재되었으면 한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15 시리즈에 C 포트가 탑재된다고 해도 빠르면 그다음 시리즈부터는 포트 리스 즉 포트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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