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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귤 / 너는 점점 더 아름다워지겠구나. 껍질을 찢어 벗기면 주황색의 속살이 아닌 향을 먼저 대면한다. 아니, 껍질을 찔렀던 손톱 자리부터 이미 귤 향이 피어 오른다. 누군가 상큼한 향을 말하라 하면 이것을 말하면 되겠구나 싶을 만큼, 진한 향이다. 정확히는 진해지려고 하는 향이다. 이 향은 다음 달이면, 그 다음 달이면, 계절이 차갑게 식어 갈 수록 더 진해질 것이다. 아직은 초록색이 마치 얼룩 마냥 노란색의 옷에 묻어 있는 듯 보이지만, 곧 색 노란 .. 더보기
국산 바나나 도전! / 기술의 발전을 믿는다. 뉴스를 보다 가슴 뛰는 소식 하나를 접했다. 제주에 사는 농부 '김관식'씨가 '국산 바나나'재배에 도전하는 중이며, 벌써 진행 중에 있다는 소식 이었다. 한데, 국산 바나나는 사실 생소한 농작물은 아니다. 지금은 확연히 농가가 줄기는 했지만, 분명 아직까지 '제주산 바나나'는 꾸준히 시중에 나오고 있다.  그렇담 이 농부의 도전은, 도전이 아니라 그저 기존 국산 바나나 시장에 뛰어든 것일 뿐일까? 아니, .. 더보기
좋은 날 / 사랑한다 내가 물었고, 사랑한다 네가 말했다. 평생을 떠난 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이 넓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추억이란 걸 방대한 양으로 키워내고 싶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여러 개의 추억보다, 몇몇과의 심도 깊은 기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10명의 다양한 이를 만나기보다 한 두 명과의 유대紐帶를 더 귀이 여기며, 더 소중히 여긴다.여행보다는 사랑하는 이들과 동네의 작은 술집에서 잔을 기울이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나.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면서 불현듯 생각이 들.. 더보기
망고 (MANGO) / 손에 쥐어 든 물방울, #서른네 번째 글 (17.02.20)비 내리는 날에 만난 망고어제 하루 종일 하늘에 부대낀 먹구름은, 인터넷을 통해 날씨를 검색하지 않아도 아이폰을 쓰는 저자로써 '시리(siri)'를 찾아 오늘의 날씨를 묻지 않아도 비가 내릴 거란 걸 알게 했고, 이내 그 '비'가 내렸다. 밤이 깊어짐에 빗줄기도 깊어지던 늦은 밤, 어두워지는 가게에서 '망고'를 하나 들었다. "껍질에 감싸인 과육과 그 과육이 숨긴 크거나 혹은 작거나, 많거나 혹은.. 더보기
한라봉 / "손을 들면 저 밤하늘에 떠다니는 은하수에 닿을 것만 같아" #스물여덟 번째 글 (17.01.02)한라산을 닮았다울퉁불퉁한 표면과 항아리 같은 몸뚱이 위에 봉긋하게 솟아오른 머리, 못생기긴 했다. 지금에서야 고급 과일이라며 대접을 받지만 한때, 대접받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다. 허나, 1990년대 제주에 들어와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한라봉'이라는 정식 명칭을 얻게 되었다. 제주도의 대표, 높이 솟은 '한라산'을 닮았다 하여 얻게 된 이름이다.일본에서 건너오다한라봉의 역사는 이제 불혹을 넘어 지천명을 바라보는 중.. 더보기
귤 / "한 조각 두 조각, 추운 겨울 앞에 나눠먹던 귤 하나" #스물두 번째 글감귤? 밀감? 귤?원래 '감귤'이란 단어는 오렌지, 유자, 레몬, 자몽과 같은 과실 류의 총칭으로 쓰이지만, 모두에게 익숙한 제주도의 그 감귤을 지칭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이전에는 '밀감'이라는 말을 썼으나, 일본에서 '미깡'이라고 쓰여서 인지 최근에는 쓰지 않는다.낭만의 섬 제주도 그리고 '귤'오래전부터 제주에서만 재배되던 귤은 노란 껍질 안에 그보다 노란 속살이 누가 일부로 일정한 간격으로 나눠 놓은 듯 10~12조각으로 분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