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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영화 'VIP(브이아이피)' / 도덕적 양심과 절제력은 완전히 상실한 권력자.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마음이 불편했다. 손과 발을 잘라 고통 속에 일그러지는 그의 얼굴을 바랄 정도로 분노하기까지 했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그의 만행은 쉽사리 마음을 진정할 수 없게 만들었고, 감정의 제어 방법을 잃어버린 듯 순간순간 악의적인 마음이 피어오르기 까지 했다. '영화 VIP(브이아이피)'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분노와 답답함만이 점철되었다.동물과 사람이 다른 수십 가지의 이유 중 하나는, 끓어 오르는 감정의 제어와 조화 속에 살 수 .. 더보기
국산 바나나 도전! / 기술의 발전을 믿는다. 뉴스를 보다 가슴 뛰는 소식 하나를 접했다. 제주에 사는 농부 '김관식'씨가 '국산 바나나'재배에 도전하는 중이며, 벌써 진행 중에 있다는 소식 이었다. 한데, 국산 바나나는 사실 생소한 농작물은 아니다. 지금은 확연히 농가가 줄기는 했지만, 분명 아직까지 '제주산 바나나'는 꾸준히 시중에 나오고 있다.  그렇담 이 농부의 도전은, 도전이 아니라 그저 기존 국산 바나나 시장에 뛰어든 것일 뿐일까? 아니, .. 더보기
쌀 / 황금빛의 벼 인천 강화는 쌀로 유명하다. 이곳이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는 9~10월이면, 땅은 가을과 가장 가까운 색을 띤다. 햇빛인지 노을인지 모를 것들이 땅에 부서져 내리고, 무게를 이기지 못한 벼는 고개를 숙인다. 그것이 마치 무언의 사인인 듯, 햇빛을 닮은 구릿빛 피부의 농부가 시원하게 부는 색 노란 바람과 함께 고개 숙인 벼를 수확하면, 우리는 수확해 낸 햇빛으로 또다시 일 년을 사는 것이다.pexels장마철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지만, 여전히 근래에 하.. 더보기
살충제 달걀 / 비양심적인 일부 양계 농가와 당국의 관리 소홀이라는 컬래버레이션 어린 시절에 하도 간식으로 과자를 먹으니, 어머니께서 속이 말이 아니셨나 보다. 혼내는 것을 넘어선 푸념으로 "달걀 프라이 해줄 테니 과자 좀 작작 먹으렴.."이란 말을 뚱뚱했던 어린 나에게 말하시며, 달걀 프라이를 두 개를 완숙으로 해주셨다. 거기에 까다로웠던 아들내미의 입맛에 조금이라도 맞춰주기 위해, 케첩을 한 바퀴 둘러 내미셨다.달걀의 냄새와 달큼하고 새콤한 토마토케첩의 향이 한데 어우러지니, 묘하게 군침을 돌게 했던 음식. 나는 게눈 감추듯.. 더보기
윤종신, 좋니? / 당신의 노래가 1위를 한 이유 ※음악과 함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출처: https://youtu.be/jy_UiIQn_d0)※ 모바일 화면으로 재생시, 재생버튼을 누른 후 우측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본문으로 되돌아가도 멈추지 않습니다.그렇게 괴롭히던 여름이 의외로 매가리 없이 떨어져 나갔다. 작년까지만 해도 거치레 같던 입추立秋가 올해는 힘이라도 키워 온 모양이다. 절기를 넘어서자마자 선선한 바람을 불러드렸다. 고개를 왼쪽으로 약간 꺾고, 눈은 평소보다 조금 더 크기를 키워.. 더보기
청년 경찰 / 너, 지금도 같은 생각인 거니? 우리를 봐 '청년'이라는 단어가 지닌 호기豪氣와 용기를 가만히 떠올렸다. 그들에게만 통용될 것 같은 '청춘'이라는 넉넉하나 소유할 수 없는 시절도 같이 그려보았다. 그리고 스스로를 거의 다한 불꽃처럼 취급한 어리석은 판단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청춘임에도 청춘이 그리운 느낌. 현실의 우리들이 각자 가슴 한편에 지닌 고되일 것이다. 사실 '청년'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적ㆍ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으로 나이의 제한 두.. 더보기
치킨 마요 덮밥 / 식고 굳어진 밥을 따뜻하게 데운다 해도, '위안慰安'은 생겨나지 않는다. 인스턴트 도시락을 보면 외롭거나 처연凄然한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물론 모두에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나, 개인적으론 그러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연유는 아마도 학생 시절 바쁜 아침에 끼니를 대체 해준 녀석이며, 자취 시절엔 필연처럼 겪어야 하는 끼니 걱정을 덜어주던 녀석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음식점 못지않은 비주얼의 다양한 도시락이 시중에 쏟아져 나오지만, 여전히 그 처연凄然함은 어디가에서 흐르고 있다.삼각김밥. 일명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음식.. 더보기
좋은 날 / 사랑한다 내가 물었고, 사랑한다 네가 말했다. 평생을 떠난 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이 넓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추억이란 걸 방대한 양으로 키워내고 싶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여러 개의 추억보다, 몇몇과의 심도 깊은 기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10명의 다양한 이를 만나기보다 한 두 명과의 유대紐帶를 더 귀이 여기며, 더 소중히 여긴다.여행보다는 사랑하는 이들과 동네의 작은 술집에서 잔을 기울이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나.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면서 불현듯 생각이 들.. 더보기
택시 운전사 / 푸른 눈의 목격자와 김사복 당신에게도 있겠지, 가슴속에 잊지 못하는 이 한 두 명쯤. 그리고 그들을 함께 한 시간에 비례해 우선순위를 매기지는 않을 것이다. 함께한 시간이 길어 남게 된 이도 있으나, 찰나를 함께 했어도 가슴에 깊게 인각印刻이 되는 이도 있으니. 극 중 만섭은 후자에 해당된다. 함께한 그날, 생사生死를 넘어서며 함께 진실을 알렸던 손님. 이름 하나 알지 못했던 손님을, 그는 잊지 못할 것이다.택시 운전수 김만섭내가 초등학생일 때쯤, 나의 아버지도 택시.. 더보기
뷰티 인사이드 #2 / 우리 헤어지자. 그게 좋을 것 같아 좋아하게 되다늘 가던 곳이었는데, 늘 이맘때 햇빛이 저기쯤에 걸릴 때 이 곳을 왔는데, 그동안 몰랐었다 당신이 있는 줄. 웃음이 환한 여자였다. 머리가 길어 수시로 쓸어 넘기는 모습과 겨울에 내리는 햇살과 같은 온기를 지닌 미소, 적당히 따뜻한 음색이 말을 잊게 하는 신기한 여자였다. 말을 건네 보고 싶었다. 나에게 다가와 이 의자를 얘기하고 저 책상을 얘기하는 것 말고,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저 목소리와 얼굴과 향으로 느끼고 싶었다.매일매일 찾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