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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별을 망설이는 인연 이별과 지속 사이에서 물에 빠진 듯 허우적거리는 인연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하기에 앞서, 이별과 이별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의 갈등으로 마음을 쥐어 짜내는 이들과 그때의 나를 떠올려 본다. 각자 자신의 나이까지 살아낸 사람들에게 나이란 곧 인생의 두께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 두께는 마음에 겹겹이 쌓여 스스로 정립해둔 사상과 가치관, 성격을 보호한다. 나이가 들수록 성격을 못 굽히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고, 당연히 이런 두께가 쌓일수록 사랑이라.. 더보기
나만의 사랑 법 떠나는 연인의 무거운 발걸음은 무엇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별 후 버려지듯 남겨지는 이에 대한 연민인 걸까. 아니면 떠난 뒤 언젠가 찾아올 우리가 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적어도 나는 후자이길 바란다. 연민이나 안쓰러움에서 태어난 무거운 걸음이 아니라, 최소한 내가 너를 사랑한 동안 최선을 다했으니 떠난 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를 향한 그리움으로 외로움에 집어삼켜지길 바란다. 외로움에 삼켜진 이는 새롭게 시작할 사랑에 조급해질 수밖에 없.. 더보기
이별 후 다시 재회 하루에도 수 천 수만의 생명이 죽고, 그에 준하는 생명이 태어난다. 이별하는 수만큼의 재회가 있고, 새로운 사랑의 생성만큼 사랑이 소멸한다. 그녀를 만난 남자가 있는 반면, 그녀를 잃은 남자가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 불리는 틀은 이렇듯, 의식적으로 모든 것에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집착한다. 이런 사실이 마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세상이 손익을 저울질하며 어느 한 곳으로도 기울지 않도록 애를 쓰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균형을 잃고 결국,.. 더보기
사과 한 조각 / 할머니, 당신이 겹쳐집니다. 하늘에 가을 특유의 '멋'이 짙게 깔려 있다. 가식적인 겉멋이 아닌 당연한 듯한 멋스러움이 저녁 하늘을 채우는 덕에, 시시각각 시선을 빼앗긴다. 좋다 이 가을이. 따가운 볕과 달리 후미진 곳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까지 다. 가을 분위기에 한껏 취해 정처 없이 한적한 저녁을 돌아다녔다. 조용한 거리든 북적이는 거리든 가리지 않으며 목적지가 없는 방황을 기쁜 마음으로 누렸다. 그러다 동네의 작은 시장에 발길이 닿았고, 저 멀.. 더보기
좋은 날 / 사랑한다 내가 물었고, 사랑한다 네가 말했다. 평생을 떠난 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이 넓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추억이란 걸 방대한 양으로 키워내고 싶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여러 개의 추억보다, 몇몇과의 심도 깊은 기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10명의 다양한 이를 만나기보다 한 두 명과의 유대紐帶를 더 귀이 여기며, 더 소중히 여긴다.여행보다는 사랑하는 이들과 동네의 작은 술집에서 잔을 기울이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나.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면서 불현듯 생각이 들.. 더보기
슬픈 음악 / 슬플 때 슬픈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 ※음악과 함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https://youtu.be/a0iPl1jvqa4)※ 모바일 화면으로 재생시, 재생버튼을 누른 후 우측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본문으로 되돌아가도 멈추지 않습니다.슬음을 이겨낼 방법당신은 슬플 때 어떻게 극복하나요? '극복'이라는 단어가 한 겨울 칼바람처럼 버겁다면, '위로'라는 뭉뚱 한 단어로 다시 질문할게요. 당신은 슬플 때 어떻게 위로하나요?슬픔을 위로하는 방법은 각자의 개성이 개입된 듯 사람마다 각기 다.. 더보기
뷰티 인사이드 #Last / 겉모습에 반하는 당신이라면 봐야 할 영화 ※음악과 함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https://youtu.be/a0iPl1jvqa4)※ 모바일 화면으로 재생시, 재생버튼을 누른 후 우측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본문으로 되돌아가도 멈추지 않습니다.첫인상우리가 처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언제 일까? "어디서, 어떻게 빠지냐 마냐"로 논할 수도 있겠지만, 시공간을 초월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순간은 아마, 그 사람의 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그것을 시작할 .. 더보기
뷰티 인사이드 #2 / 우리 헤어지자. 그게 좋을 것 같아 좋아하게 되다늘 가던 곳이었는데, 늘 이맘때 햇빛이 저기쯤에 걸릴 때 이 곳을 왔는데, 그동안 몰랐었다 당신이 있는 줄. 웃음이 환한 여자였다. 머리가 길어 수시로 쓸어 넘기는 모습과 겨울에 내리는 햇살과 같은 온기를 지닌 미소, 적당히 따뜻한 음색이 말을 잊게 하는 신기한 여자였다. 말을 건네 보고 싶었다. 나에게 다가와 이 의자를 얘기하고 저 책상을 얘기하는 것 말고,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저 목소리와 얼굴과 향으로 느끼고 싶었다.매일매일 찾아.. 더보기
환심(歡心) / 파도소리가 좋다고 한다. 파도소리를 어떻게 써야 할까. '슈우욱 파' '스으읍 파' 이 소리로 쓰면 될까?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그날 귀에 담긴 파도 소리가 썩 마음에 들었는데근처에 큼지막한 소라가 있었으면 했다. 누리끼리한 백색이 이 모래랑 분간이 되지 않는 그런 소라. 어릴 적에는 소라가 '녹음기'랑 비슷하다 생각했었다. 이 소라가 바다 근처에 있기 때문에 파도소리밖에 담기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크기가 클수록 파도소리가 더 길게 담길 것이라 생각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