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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단감 / 이 가을의 마지막 피날레 어린 시절을 보냈던 할머니 댁의 한 편에는 소 두 마리가 우는 작은 외양간과 그 옆을 문지기처럼 지키는 감나무가 있었다. 할머니는 계절이 가을에 접어들면 나무에서 떨어지는 감을 소쿠리에 담으셨는데, 보통은 그것으로 감말랭이를 만드셨지만 생으로 깎아 드시기도 했다.당시 어린 나는 할머니가 하신 "감을 먹으면 화장실에 못 간다"라는 말 때문에 말랭이가 된 감만 먹었지만, 그 날은 무.. 더보기
곶감과 감말랭이 / 빛이 귀한 거리에 흔들리던 감나무 얼마 전 이었다. 슈퍼문이 뜰 거란 소식은 분명 없었음에도 큰 달이 떡 하니 밤하늘을 채우고 있었다. 씨가 될 말이 있어야 기대감이 생기고, 기대감이 있어야 대상에 도달했을 때 성취감도 생기 것 만, 기대하지 못한 등장에 그저 놀라 발을 멈춰 넋을 놓고 볼 뿐이었다.짙은 노란색의 달은 표면에 거뭇거뭇한 바다를 내세우며 위용 같은 것을 뽐내고 있었고,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번화가의 빛은 밤하.. 더보기
곶감 / 땅이 키우고 바람이 빚다. #스물아홉 번째 글 (17.01.09)땅이 키우고 바람이 빚다겨울이 중간쯤 지나고 나서야 곶감을 집어 들었다. 꾸덕꾸덕한 곶감은 어르신들이 그리 좋아하신다 한다. 예로부터 제사 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곶감은 완전한 건시부터 속은 촉촉한 반시까지 식감도 맛도 제 각기 본연에 특징을 지니고 있어 먹는 재미까지 있다.가을의 끝자락, 가을과 겨울에 중간 건널 목에서 만들어지는 곶감은 왠지 여유롭고, 인자하시면서도  시원한 어투의 할머님을 닮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