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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의 향'이라 불리는 딸기 첫눈에 이어 두 번째 눈이 내린 어느 날의 아침. 여명黎明이 밝아 온 직후 하늘은 파란색의 압도적인 지배를 받았던 어제를 지나, 점차 청명淸明을 멀리하고 구름을 끌어다 모으기 시작했다. 오전에 눈 소식이 있을 거란 건 뉴스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고, 그럼 눈 소식이 있는 날이면 하늘은 전쟁을 준비하는 장수들의 분주함처럼 일찍이 눈구름을 대동하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정작, 전야前夜까지도 낌새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아주 잠깐 먼 눈을 판 사이. 하.. 더보기
동지팥죽의 거짓말 겨울을 닮은 차가운 바람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날아온다. 이미 한낮에도 온기는 결핍되었고, 햇빛마저 없는 날이면 옷이 물에 빠진 듯 냉기를 머금는 탓에 움직이는 내내 살갗이 시리기까지 하다. 하얀 눈과 따뜻한 옷감으로 몸을 꾸미는 겨울이라는 계절은 감상하기에는 좋지만, 보내기에는 이런 이유로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11월의 중간은 아직 겨울이라 할 수 없는 모호한 탈피의 계절이다. 길가의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말라 가는 것을 보며 겨울의 도착 일.. 더보기
귤 / "한 조각 두 조각, 추운 겨울 앞에 나눠먹던 귤 하나" #스물두 번째 글감귤? 밀감? 귤?원래 '감귤'이란 단어는 오렌지, 유자, 레몬, 자몽과 같은 과실 류의 총칭으로 쓰이지만, 모두에게 익숙한 제주도의 그 감귤을 지칭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이전에는 '밀감'이라는 말을 썼으나, 일본에서 '미깡'이라고 쓰여서 인지 최근에는 쓰지 않는다.낭만의 섬 제주도 그리고 '귤'오래전부터 제주에서만 재배되던 귤은 노란 껍질 안에 그보다 노란 속살이 누가 일부로 일정한 간격으로 나눠 놓은 듯 10~12조각으로 분리.. 더보기
설향 / '눈의 향'이라 불리는 딸기 #스물한 번째 글'설향'이란'설향' 우리나라가 2000년대 중반 일본의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딸기이다.수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딸기라 하면 '장희, 육보, 레드펄' 등 일본 품종이 대다수였는데,그게 당연한 것이 우리나라의 딸기는 일본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이다.육종 기술이 일본에 비해 떨어졌던 우리나라는 일본 품종의 딸기를 심을 때마다 상당한 액수의로열티를 내야 했고, 원가 부담이 컸기에  2000년대 중반에 일본 품종을 대체할 .. 더보기